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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npyunsun:

단편선과 선원들 [동물]에 대한 코멘트

이자혜 / 겸디갹- 만화가, 레진코믹스에서 《미지의 세계》 연재 중
직관적으로 들리는 것에 대해서는, 고급스럽다. 노래는 젊은 나이에 구현하기 힘든(아니면 요즘의 젊은이들이 별로 구현하려는 욕망이 없는) 끓는 힘이나 한을 담고 있다. 신경질적인 바이올린이 무속적인 분위기를 만든다. 진행되는 연주는 구성이 다채롭고 강약을 묶고 풀면서 세련된 흥을 만드는데 작자가 고급내공을 추구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가사는 문학적 스킬이 풍부하다. 단어선택은 유려하고, 큰 감정을 담고 있다. 인간세계를 살아가는 단일자의 눈을 하고 있다. 새끼낳고, 고독을 느끼고 사랑을 하는 인간. 어떤 가사는 그러한 시각을 가지게 만든 자전적인 일화들에서 모티프를 가져왔을 것 같기도 한데 “노란방”의 가사는 가정의 비극 같은 것을 추측하게 하기 때문이다(그런데 이것은 단지 컨셉일 수도 있을 것이다). 어떤 가사는 이상적인 히어로나 궁극의 지식이나 궁극의 주인공을 찾아 헤매는 듯하다. 예를 들어 짜라투스트라 같은 존재? (“백년”, “공”, “순”) 이러한 가사들은 인간세계에 대한 큰 얘기들이면서, 세계에 여전히 영향을 미치고 있는 비물질적 존재나 이해할 수 없는 신비한 힘들의 흔적을 드러낸다. 마지막에 담긴 “우리는”은 그러한 비합리적인 세계에서 저절로 이루어지는 삶과 그에 대한 연대를 긍정하고 축복하는데, 살아있다는 것만으로 가슴 벅찬 감정을 담는 이런 가사를 쓰는 사람은 최소한 자살은 하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좋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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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두- 뮤지션, 지니어스Genius
내겐 그는 기인이다. 그의 음악 또한 기이하다. 노련한 선원들을 만났고 음악을 만들었다. 어느 날 자정쯤, 맛난 맥주를 파는 카페에서 그들의 음악을 들었고 퍼마시는 내내 그들과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이 새삼 뿌듯했다. 그들의 항해에 초대받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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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모- 뮤지션, 선결Sunkyeol
원래 신비로운 음악을 하는 뮤지션은 신비로운 사람이었다. 하지만 인터넷의 등장으로 뮤지션의 신비함은 말살되었고, 우리는 진지하고, 웅장하고, 기괴하고, 주술적인 음악을 하기엔 겸연쩍은 시대에 살고 있다. 단편선과 선원들의 [동물]은 진지하고, 웅장하고, 기괴하고, 주술적인 음악이다. 그만큼 시대를 거스르는 음악이자 용기있는 음악이다. 소소한 일상이 판치는 시대에 이런 음악, 그런 화보, 저런 뮤직비디오를 만들기로 마음먹기란 쉽지 않다. 그걸 잘 해내기란 더 어렵다.
단편선과 선원들이 이 음반에서 그것을 잘 해낼 수 있었던 이유는 그들이 웅장함 속 한 가운데 배치해놓은 팝 감각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주술적이기만 했으면 지루한 음반이었을 텐데 그들의 팝 감각은 “노란방”에서 언뜻, “동행”, “소독차”, “우리는”에서 여실 드러난다. “From Her to Eternity”도 부르지만 “Into My Arms”도 부르는 닉 케이브처럼, 단편선과 선원들은 “언덕”도 부르지만 “동행”과 같은 영락없는 팝송도 부른다. 나는 이 점이 너무 좋다. 아무나 할 수 없는 종합 패키지 음악이 되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전체적으로 작곡에서 감정표현까지, 엔지니어링에서 프로듀싱까지 어느 한 부분도 허술하게 작업하지 않은 음반, 절제의 미학이라고는 눈을 씻고도 찾아볼 수 없는 명반이다.
또한 이 음반은 모임 별 이후 서울의 도시 풍경과 가장 잘 어울리는 음반이기도 하다. 모임 별이 강남의 허영심 속의 진솔한 이야기를 끄집어냈다면, 단편선과 선원들은 서울 구도심의 고단함 속 진솔한 이야기를 끄집어내고 있다. 이 부분은 우리가 올해에 꼭 이 음악을 들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우리도, 서울의 도시 풍경도 곧 변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이 “언덕”의 바이올린 솔로를 들으러 이들의 공연장을 찾고 “우리는”의 합창을 듣기 위해 이 음반을 구입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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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받- 뮤지션, 야마가타 트윅스터Yamagata Tweakster
음악가로서 음반을 낸다는 것은 지금 현재 여기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온갖 역경과 역겨움을 뚫고 음반을 내어버리고 마는 음악가들의 성실함에 지금 여기서 박수를 보냅니다.
지난 2년을 조금 넘는 기간 동안 구루부 구루마라는 이륜수레에 직접 만든 음반을 담고 나와 제가 사는 상수동 이 거리를 전전해봤지만, 음반을 사는 사람은 드물었습니다. 드물었기에 감사했습니다. 어쩌면 제 행색이 너무 초라해서 그랬을 수도 있겠지요.
단편선은 이런 구루부 구루마에 앨범을 맡겼던 사람입니다.
실제로 그의 절판된 솔로 1집 음반이 마지막으로 팔린 게 구루부 구루마였던 것 같습니다. 
저는 단편선의 노래는 “동행”이 제일 좋은 것 같습니다. 제가 Pet Shop Boys나 Fishmans의 노래를 좋아하는 멜로디-애자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홍대앞의 그 많은 달콤한 빵과 빙수와 케이크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아직도 ‘찹쌀송’을 부르나 봅니다. 멜로디가 없고 쉼없는 외침이 있습니다.
이번 앨범은 솔로가 아닌 ‘단편선과 선원들’이라는 그룹의 음반입니다.
권지영, 장도혁, 최우영의 악기 연주는 단편선의 목소리 연주와 더불어 음의 물결을 만들어 내면서 음반을 관통하는 분위기를 잘 형성시키고 있습니다. 뜬금없이 들리는 합창에선 60년대 국산 뮤지컬 영화가 연상되기도 합니다.
한국에도 모던이 있었다고 합니다. 포스트 모던도 있었겠지요. 그렇다면 세컨드 모던도 있을까요? 마릐한, 단편선과 선원들, 아나킨 프로젝트, 또 누가 있을까요? 
한국의 세컨드 모던을 선도하는 음악가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단편선이라는 배는 이제 한강을 출발한 것 같습니다. 제 생각에 두물머리 쪽으로 가진 않고 인천쪽으로 나가서 황해로 갈 것 같습니다. 남쪽으로 내려가면 우리의 거대한 기억과 마주칠 것입니다. 그 다음 태평양으로 흘러가길 기원합니다. 가면서 많이 흔들리겠지만, 선원들이라니 조금은 낭만적으로 들리는 것이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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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우진- 대중문화 평론가, 웹진 《웨이브weiv》 편집장
[백년]에 비해 순화되었다는 인상을 받는다. 그게 좋은 건지 나쁜 건지는 나중에 알게 될 것이다. 다만 기존의 야생적인 감각이 많이 줄어든 건 분명하다. 쉽게 말해 ‘듣기 편해’ 졌다. 바로 이 동물성의 완화(삭제가 아닌)야말로 역설적으로 [동물]을 설명하는 키워드가 되지 않을까. 솔로와 밴드의 소리의 질감 차이도 중요하다. 밀도 높던 야생성은 포크/팝의 관습에 기댈 만큼 매끄러워졌다. 그리고 나는 이 매끈함(혹은 귀여움)에 대해 더 생각하기로 한다. 
* 추신: 아무튼, 이 [동물]은 물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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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휘- 작곡가
태초의 인간은 어떠한 울음소리를 내었을까. 그 울음소리가 어땠는지 알 길은 없지만, 스스로의 욕망과 의사를 표현하기 위해 인간이 내었던 울음소리는 언어와 음악으로 서서히 정돈되어 오늘에 이르렀다. 지금이야 말을 하는 것과 노래를 부르는 것은 아주 다른 일이니, 언어가 어떤 대상을 지시하는 기능을 담당하고, 음악이 말로 형언할 수 없는 감정을 표현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자연스럽다. 그러나 이 둘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것이 거친 이분법이었음을 알 수 있다. 시인과 소설가들은 언어로 ‘말이 될 수 없는 무언가’를 표현하고자, 작곡가들은 뚜렷한 지시대상이 없는 ‘도, 레, 미’로 바다와 아름다운 여인을 그리고자 노력하며 끊임없이 서로의 영역을 눈독 들였다. 내 독해가 맞다면, 자신이 동물이라 우짖는 ‘단편선과 선원들’의 이번 앨범도 말에서 벗어나고 싶은 무언가와 말이 되고 싶은 무언가 사이에 자리 잡고 있을 것이다. 이 앨범은 좋은 균형 감각으로 그 둘의 가능성을 선취하고 있다. 그리고 이 욕망을 드러내고 있기에 무엇보다 “사람답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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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세가와 요헤이 Hasegawa Yohei- 기타리스트 겸 프로듀서, 황태자 프로덕션, 장기하와 얼굴들
…너무나 “최신형”이지만, 너무나 “오래됐”고,
너무나 “엑조틱”하지만, 너무나 “마포구”적이기도 한 그들의 음악…
그러니까, 결국… 한마디로 “세계형 사이키델릭”이라는 거다.
왠지 먹물로 샤워를 하고, 커다란 종이 위에 누워서 뒹굴 거리는 단편선의 모습이 생각났다.
그 먹물 자국 마저 그들이 그린 “수묵화”가 되었다는 느낌… 그림같은 음악의 예술을 해냈다는 거다.
자, 우리도 선원이 되고, 그림 속으로 들어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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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도함- 뮤지션, 파블로프Pavlov, 더 아웅다웅스
난 요즘 걱정이다. 홍대 동네북 단편선을 놀릴 거리가 점점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한때 단편선의 아킬레스건이었던 음악비평도 잘 접은 것 같고 여장이랄 것도… 이제는 여장을 하지 않아도 충분히 예술적으로 보인다.
그가 야심차게 준비했던 첫 번째 앨범 [백년]을 마치 단편선처럼 뚱뚱한 몸매의 앨범이라고 놀렸던 나이다. 그래서 이번엔 정말 선원들까지 한방에 묶어서 제대로 놀릴 준비를 했다. 그런데 이번 앨범은 정말 [동물]처럼 호리호리하고 육감적인 몸매를 가지고 있었다. 아 이대로 나의 즐거움을 정녕 떠나보내야 하나?
그리고 이제서야 조금은 알겠다. 단편선과 선원들은 꽤 이상한 세월을 그려내고 싶었던 것 같다. 옛날 같기도 한데 실제로 옛날에 없었던 그런 거 말이다. 《CBS 라디오 오미희의 행복한 동행》에서 옛날 가요와 섞여 나와도 이상하지 않지만 잘 때 누워서 곰곰이 곱씹어보면 어딘가 수상쩍은 그런 느낌말이다. 
그런 거 할려고 했던 거지? 시대착오적인 풍모의 프로필 사진이 돌아다닐 때부터 알아봤다.
이 기세대로라면 단편선이 1년 2년 하고 그만둘 것 같지 않다. 그리고 슈스케라도 나가지 않는 이상 점점 놀릴 거리는 없어지게 될 것이다. 나아가 언젠가 전설적인 음악가가 될지도 모른다.
제기랄 상당히 심기를 긁는 음반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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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박국 HAVAQQUQ- 영기획YOUNG,GIFTED&WACK 대표
회기동 단편선의 [백년]은 (보너스 트랙으로 들어간 두 곡을 제외하면) “동행”으로 끝나고, 다음 EP [처녀]는 “이쪽에서 저쪽으로”로 끝난다. 그리고 단편선과 선원들의 [동물]은 “우리는”으로 끝난다. 회기동의 “동행”에서 “이쪽으로 저쪽으로” 건너와 선원들의 “우리는”으로. 이 여정을 동료를 구하고 여행을 떠나는 만화 《원피스》의 세계와 비교할 수도 있을 것이다. (마침 그의 동료는 ‘선원들’이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고무고무 열매도 커다란 만화 고기도 없다. 그저 매일 곡을 만들고 동료를 만들고 합주를 하고 다투고 화해하고 공연을 만들고 음반을 만드는 고단한 음악가의 날이 있을 뿐이다. [동물]에는 단편선과 선원들이 걸어온 고단한 음악가의 날들의 에너지가 꿈틀대듯 담겨 있다. “우리는”을 듣고 조금 울었다. 그리고 단편선에게 연락을 해 곡이 좀 짧은 것 같다고 얘기했다. 이 곡의 의미가 어떤지 알 것 같았고 그 의미를 다 담아내기에 7분 22초는 너무 짧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이제 겨우 한 항구를 돌았다. 앞으로도 계속될 그들의 고단한 항해가 모자란 시간을 채우겠지. 그 시간을 채우기 위해 지금까지 온 것 보다 더 많은 길을 가야 할 수도 있겠지만 크게 걱정되진 않는다. 그들 곁엔 [동물]을 듣고 배에 올라 ‘우리’가 된 당신이 있을 테니. 장담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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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리- 뮤지션, 주파수ZOOPASOO 근무, 써킷 브레이커Circuit Breaker
적절한 시기에 이 가을을 더 팔색조로 물들일만한, 한국적 월드뮤직으로 무장된 다소 생경한 느낌의 언플러그드한 기운 가득한 앨범이 나왔다.
이 음반은 어떤 토속적이고도 향토적인 목가적 고즈넉함으로 우릴 편안하게 고양시키다 가도, 불현듯 은유와 부조리함을 등에 업고, 문득 야심찬 비장함과 서사로 무장한 체 우릴 일깨워주고 환기시켜주는 질문을 던지는 여운 많고 깊이 있는 값진 성과를 마침내는 쟁취하게 된다.
그러니까 이 음반은 기름지고 비옥한 토지보다는, 버려지고 황폐한 토양을 열심히 일궈 일한 만큼 노동의 가치를 획득한 절치부심 후의 부농자가 건진 사연 많은 수확물로써의 느낌으로 다가온다는 것이다.
이 가을, 가지에서 많은 낙엽이 떨어지고 무수한 잎사귀들이 변색되며 사라질 지언정 이 앨범의 가치와 성취도는 쉽게 밟히고 빛바래지진 않을 거라 내심 장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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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하- 음악 칼럼니스트
"백년", "공", "소독차" 등 기존의 노래를 다시 부른 곡을 들으며 고개를 끄덕이다 "순", "우리는" 같은 새 노래에서 확신한다. 이것은 입 바른 성숙도 변신도 아닌 완연한 확장과 개화(開花)다. 지금껏 찧고 빻고 부수고 구르던 그대로 토해내는 단편선의 목소리를 선원들의 연주가 큰 품으로 감싸 안는다. 좀처럼 만나기 힘들고 도무지 외면하기 힘든 넘치는 생명력의 어쿠스틱 사이키델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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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혜- 《씨네21》 에디터  
살면서 내가 누린 행운 중 하나는 회기동 단편선을 음반이 아닌 공연으로 먼저 접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단편선과 선원들 1집 [동물]을 듣는 지금, 공연장으로 달려가고 싶다. 단편선과 선원들 1집 [동물]을 들으면서, 곡과 곡이 악기와 악기가 보컬과 (무려) 공기가 한데 굴러 눈덩이가 되고 산사태로 이어지는 듯한 기분을 맛본다. 앨범을 1번 트랙부터 마지막까지 차례로 듣는다는 것의 의미, 재킷의 밴드 사진을 보고 노래가사를 펼쳐놓고 귀를 열어놓는 일의 재미, 종래는─어느 어두운 홀에서─단편선과 선원들의 관객들과 시선 맞추지 않음에도 쑥쓰러워보이지 않는 음악으로서의 율동을 떠올리며 눈을 감는 쾌감. 그러니까 말하자면 이런 것이다. “이쪽에서 저쪽으로”를 떠올리게 하는 (그리고 만만찮게 마음에 드는) “공”이 점점 더 다가와 점점 더 커지고 점점 밝아져 점점 무서워지는 대목쯤에서 머리나 발을 구르지 않는다면 당신은 나와 친구가 될 수 없을 것이다. 단편선의 스타일 중에는 건전가요에 육박하는 귀여운(그렇다, 단편선과 선원들의 바이올린은 언제나 격정과 애교를 동시에 담당하고 있다. 원래 그 둘은 동전의 양면이니까) “동행”에서 웃지 않는다면 나는 당신을 설득하고 싶어질지도 모른다. 아득한 장필순을 느낄 수 있는 “소독차”는 어때? 하고 묻고 싶은 마음에 슬쩍 옆을 쳐다봤는데 그러니까 당신도 그렇게 느꼈는지 몹시 묻고 싶다. 하지만 장담하기 로는, 나의 설득도 나라는 친구도 필요없이, 그저 이 음반으로 충분할 것이다. 리듬이 잘 맞지 않는 헤드뱅잉을 하며 머리가 산발이 될지도 모르지. 공손한 말투에 내용은 약간 정신 나간 가사를 따라 읊으며 가족을 무섭게 만들지도 모른다. 음악적 상상력과 리듬을 탈 수 있는 신체의 일부(그것이 어디든)만 있다면 지금 들어 볼 것. 아홉 곡, 혹은 하나의 곡. 
밤의 음악. 
아랫집에서 올라올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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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묘- 음악가, 웹진 《아이돌로지Idology》 편집장, 웹진 《웨이브weiv》 필진
이 음반에는 멤버들이 쉬는 시간이 좀처럼 없다. 대부분의 시간, 모든 악기들이 전부 소리를 내고 있다. 다소 과잉하게 느껴지는 순간이 아주 없진 않으나, 그보다는 듣는 즐거움을 준다. 그것은 각 멤버들의 연주가 주고받는 역할이 잘 짜여 졌기 때문인데, 드럼, 퍼쿠션과 기타가 거의 리듬과 텍스쳐를 형성하는 가운데, 바이올린이 미끈덩한 질감을 더하기도 하고, 보컬과 교대하며 멜로디를 만들어내기도 하며, 때론 그 모든 것이 리듬의 덩어리로 뭉쳐져 굴러가기만 하기도 한다. 그런 안배로 인해 일관성 있는 소리의 풍경 속에서 구름이 변하듯 음악이 변화하고, 그것이 덩어리를 이룰 땐 듣는 이를 더욱 휘감고, 멜로디 또한 똑똑히 각인된다. 좋은 포뮬러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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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일- 시인, 《에듀케이션》(2012, 문학과지성사)
회기동 단편선이 만든 [처녀]의 앨범 사진을 처음 본 순간 저는 약간 걱정이 됐습니다. 이 남자는 자기가 뭘 입고, 어떻게 움직이고, 서 있어야 하는지를 너무 잘 알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저 또한 저 자신의 콘셉트가 무엇인지 편집증적으로 파악하면서 창작하는 사람으로서, 창작품에 대한 이해가 작품을 도식적으로, 잠깐 소비되고 버려질 기성품으로 만들 수도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단편선의 음악과 공연은 늘 그런 걱정을 기우로 만들어버립니다. 단편선과 선원들은 인간에 대해 노래하고, 인간으로서 노래합니다. 따뜻하고 기만적인 휴머니즘이 아니라 신체를 가진 인간 [동물]로서의 노래입니다. 코러스가 무슨 조선시대 뱃사람들 노동요 듣는 줄 알았습니다. 선원들이라서 그런 것 같습니다. <우리는>이라는 마지막 트랙에서 “우리는! 펴엉화아아아” 하는데 헛웃음이 터졌습니다. 생이 무척 짧고, 영원한 어둠이 찾아올 것을 알면서도 지금 같이 걷고, 같이 웃자고 하는 것이 딱히 위로처럼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그냥 나도 그렇게 살고 싶었습니다. 단편선과 선원들의 [동물]은 근사하고 웃깁니다. 얼굴 웃기게 생긴 님들 친구들이랑 서로 마주 보고 얘기도 많이 하고, 웃으면서 들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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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이시 하지메 Oishi Hajime- 일본의 작가, 에디터
2013年10月に東京で観たフェギドン・タンピョンソンのライヴは衝撃的だった。ギターと声だけで延々神懸かりの儀式を見せられたような、本当にトンでもないライヴだった。<タンピョンソン・アンド・ザ・セイラーズ>名義のこのアルバムにはシャーマニックなパフォーマーである彼の姿も刻み込まれているし、優れたシンガー・ソングライターであり、個性的な詩人である彼の姿もある。そして、どんな曲をやってもその奥底にはエモーショナルなものがドロリと沈殿している。それが一体なんなのか、どのようにして育まれたものなのか、僕は気になって仕方がない。アジア広しと言えども間違いなくワン・アンド・オンリーな音楽家、フェギドン・タンピョンソン。彼に注目すべきだ。
2013년 10월에 도쿄에서 본 회기동 단편선의 라이브는 충격적이었다. 기타와 노래만으로 끊임없이 신이 내리는 의식을 보여주려는 듯한 엄청난 라이브였다. ‘단편선과 선원들’이라는 이름의 이 앨범은 샤머닉한 퍼포머인 그의 모습도 담겨져 있고, 훌륭한 싱어송라이터이자, 개성적인 시인으로서의 그의 모습도 있다. 그리고 모든 곡의 밑바닥에는 감성적인 요소가 진흙처럼 깔려있다. 그것이 대체 무엇인지, 어떻게 키워진 것인지, 나는 궁금해서 견딜 수 없다. 아시아에서 ‘원 앤드 온리’한 유니크한 음악가, 회기동 단편선. 그에게 주목해야 한다.
* 번역 : 최우영(단편선과 선원들 베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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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등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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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좁은 공간 안에 고양이가 한 8마리는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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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너무 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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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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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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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비둘기비빔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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